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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동화가 되는 마법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살다 보면 현실 밖에 존재할 것만 같은 장면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거의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제게 그런 순간은 특별한 행운의 기회가 됩니다. 장면을 흘려 보낼지, 아니면 가로로 담아볼지, 세로로 담아볼지, 표준 렌즈로 담아볼지, 광각 렌즈로 담아볼지, 아니면 망원 렌즈로 무언가를 부각시킬 것인지, 어떤 주제에 초점을 맞출지, 감정이 어떤 장면에서 극대화될지,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레와에서 SUP 보드를 타고 나와 젖은 수트를 갈아입고 있는데 마침 무지개가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그냥 무지개가 아니라 쌍무지개! 뉴질랜드에 와서 한국에서는 몇 년 동안에 볼 무지개를 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날 본 무지개 만큼..
2018.08.02 -
웰링턴 여행, 웰링턴 '출장'이 되다
2018년 6월 9일 토요일 웰링턴으로 웰링턴에서 일손이 급히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원래는 여행으로 계획했었다가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지원해준 비행기 티켓이 이메일로 날아왔어요. 수요일 오후 네 시 비행기였습니다. 그전까지 하던 글 작업을 모두 마무리해야 했어요. 마감시간이 코 앞에 찾아온 글 노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OO프로젝트 첫 번째 이야기를 떠나기 전날 발행했고, 여행 짐은 당일 날 아침에나 챙길 수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생각이 느린데 꾸물거릴 시간이 별로 없어서 평소보다 생각 회로를 몇 배속으로 가동할 수밖에 없었어요. 웰링턴이 많이 춥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추운지 몰라서 껴입을 수 있는 얇은 겨울옷들을 배낭에 넉넉하게 챙겼습니다. 사실, 옷도 별로 없어서 ..
2018.08.01 -
와리 푸카푸카(Whare Pukapuka), 뉴질랜드 도서관 탐험
2018년 5월 3일 목요일 모험이라고 해서 항상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앉은 곳이 어디든 시공간을 단숨에 초월할 수 있는 모험이 있지요. 필요한 것은 언어 능력과 상상력, 그리고 약간의 여행비. 인간으로 존재하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모험은 꽤 오래전에 우리의 기록 본능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바로 타인의 기록을 읽어내는 일, '독서'입니다. 한 달 동안 글을 쓰면서, 출력이 아닌 입력에 대한 강한 허기를 느꼈습니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하고 웹 상에 쓰인 타인의 기록들을 아무리 읽어도 좀처럼 허기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실물'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인쇄된 글자를 읽으며 종이의 감촉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제야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
2018.08.01 -
뉴질랜드 첫캠핑, Opoutere Coastal Camping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 15일 일요일 어렸을 때부터 물이 닿은 흙과 돌 냄새를 좋아했습니다. 엄마가 베란다에서 분갈이를 한다고 화분의 흙을 갈아엎을 때 거실에서 학습지를 풀며 가득한 흙냄새를 맡았던 기억, 돌이끼에 분무기로 물을 뿌릴 때마다 신기루처럼 나타나던 향기, 뒷산 편백나무 숲길을 걸을 때의 상쾌한 공기, 이사 간 후에는 비가 온 직후에나 집 앞의 산책로에서 겨우 맡을 수 있었던 그 향기입니다. 엄마 뱃속이 이미 푸른 숲이었는지 나는 자꾸만 그 공기를 편안히 여기고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지금, 한국에서보다 그 냄새를 더 자주 맡을 수 있는 곳에 와 있습니다. 제가 자는 동안 비가 내리고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아침에 창문을 열면 ─ 농도 짙은 공기가 풀어진 비단처럼 방 안으로 부드..
2018.08.01 -
첫 바다, 무리와이(Muriwai)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첫 바다를 경험하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의 첫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수요일에 도착해서 금요일까지 3일 동안 초기 정착 미션들을 클리어한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요. 도시를 벗어난 풍경을 담기 위해 '바다'로 향했습니다. 첫 숙소가 있었던 로열 오크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무리와이 비치(Muriwai Beach)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짧은 주행 시간이었지만 예상외로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잘 닦인 도로의 한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구불구불 긴 산길을 통과하다가 멀미가 나서 거의 토하기 직전에 이르렀지요! 구사일생으로 산길을 좀 벗어나니 작은 슈퍼마켓이 나왔습니다. 바로 뛰어가 탄산을 들이켰네요. 채린제인's Tip: 뉴질랜드 운전 제일 처음 뉴질랜드에서 운전대를 잡..
2018.08.01 -
새로운 모험을 위한 붕붕이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면 좋을 것들 휴대폰 심 카드 구매 공항 안에 있는 스파크(Spark) 텔레콤에서 바로 해결했어요. ANZ 계좌 열기 한국에서 가계좌 신청한 뒤 오자마자 Activate하기. 계좌 증명(Bank Statement)을 위한 입출금 내역은 24시간 후에 얻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빨리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IRD 넘버 받기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하루 만에 이메일로 옵니다. (Bank Statement 업로드해야 함) 집/자동차 구하기 보통 백패커 보드(http://www.backpackerboard.co.nz/)나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nzkoreapost.com/)를 많이 이용합니다. 뉴질랜드 운전면허증 발급 뉴질랜드 내에서 신분증처럼 활용하기에도..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