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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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확신할 것인가
2024년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나에게 이번 1월은 '2025년 마이너스 12월'의 개념에 더 가깝다. 삶의 방향이 명확하게 정해졌으므로 회사일 이외의 거의 모든 시간이 새로운 미래로 향해 있다. 사랑과 삶의 가치를 한 군데로 모을 수 있어 폭발적인 집중을 만든다. 좁고 한정적인 세계가 아니라, 사막과 바다처럼 막막할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인생을 마주할 때 나에게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다. 마침 그 세계를 함께 바라봐주는 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내 인생은 책과 글에 바짝 붙어 있다. 그 말은 책상 앞에서 비정상적으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하다는 뜻이다. 책과 글은 보통 타인과 함께하기보다는 혼자만의 영역이라, 이런 특성 덕분에 홀로 있는 시간을 외로움이나 고통 없이 기꺼이 즐길 수 있다..
2024.01.31 -
생이 잘 흘러가고 있다
2023년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 해였다. 아직 12월이 남아있지만, 분명 남은 한 달도 꽉 채워 지낼 것이기 때문에 미리 자신에게 격려를 건네고 싶다. 창업 수업이 끝나고, 내가 전력을 다하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히 하는 시간을 보냈다. 외국을 삶의 터전으로 둘 예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제적인 웹페이지를 구축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chaelinjane.com" 웹페이지를 발행해 일기와 기록을 테마로 사적인 파라다이스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주말은 워드프레스를 공부하고 홈 화면과 포스팅 규칙들을 정립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역대급 생리통을 겪으면서도 게임 중독에 빠진 사람처럼, 정말로 재미가 있어서 이걸 계속 붙잡고 있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워드프레스가 공부하는 만..
2023.11.27 -
'자발적 고립'으로부터 시작하는 독립 생활
독립, 온전한 인간이 되는 연습 서울 생활 4개월 차.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충분한 시간이다. 그동안 낯선 분야의 일을 익혔고, 막막했던 첫 장거리 연애는 안정 궤도에 올랐다. 매일 회사일, 외국어 공부, 제2의 삶을 위한 공부, 독서, 글쓰기, 집안일에 전념하며 지낸다. 요리와 자잘한 집안일은 독립생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내 몸과 터전을 직접 돌보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 본능을 일깨워주니까. 아기새가 야생에서 먹이를 찾고 둥지를 만드는 것처럼 인간은 독립을 통해 생물로서의 본성을 회복한다. 첫 서울생활을 시작한 3월, 이곳의 생활 물가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독립을 시작하자마자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생존 전략을 세웠다. '수입의 50% 저축'이 목표다. 가까운 미래에 커다란..
2023.07.15 -
필수 체크리스트! 전월세집, 구하기 전에 ◦◦◦◦부터 명확히
학업, 취업,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향한다. 앞으로 살아갈 동네와 집을 아주 신중하게 선택한다.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1시간 만에 집을 구하고 당일날 이사까지 마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저요! 빠른 속도로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리는 간단한 방법을 시험해 본 날이었다. (물론 그때를 생각하면... 피로감이 무진장 몰려오지만.) 세상 일은 어쩌면 그렇게까지 오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빠른 결정 뒤에 후회도 최소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도대체 무슨 일로 번갯불처럼 집을 구해야 했을까? 2월 17일 귀국, 2월 27일 이사, 그리고 3월 3일 첫 출근. 꽤 촉박한 일정이었다. 이사 갈 집은 친한 언니가 살던 곳. 새로운 동료들을..
2023.04.15 -
미래에서 풀려나온 실오라기
어느덧 이성적인 사고가 감정을 이겨내는 시간이 찾아왔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논리보다는 감정을, 치밀한 계획보다는 우연의 낭만을 사랑하는 성질이 만연한 INFP에게 이러한 변화는 유전자를 바꾸는 일이나 다름없다. 본성의 반대편에 서 보겠다는 의지는 1994년 영화 의 여주인공 '테리'를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침착함과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녀의 태도가 그때 당시 나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참을 수 없는 동경이 싹트기 시작한 이후로는 다양한 고난 속에서 테리의 태도를 떠올리게 되었다. 예민함과 불안을 타고났기에 평생 명상과 운동으로 수양이 필요하지만, 10여 년 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은 그래도 어린 채린보다는 테리 쪽으로 많이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그마한 발전이..
2022.07.07 -
아픈 날의 푸념
살다 보면 연속된 일련의 날씨가 나의 상황과 기분에 꼭 들어맞을 때가 있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밤까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린다. 전날 골라온 두 권의 책이 그동안의 활자 욕구를 모조리 채워줬다. 비구름이 실타래 같은 수분을 엮어 햇살을 단단히 가려준 덕분에 일요일다운 단잠도 중간중간 잘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컨디션 관리하며 보냈던 나날들도 환절기 무렵에는 어쩔 수 없나보다. 3일 내리 쉬었던 연휴 때문에 긴장이 풀린 까닭인지, 주말에 동틀 무렵의 하늘을 보며 귀가한 탓인지 이맘때쯤 찾아오는 감기 몸살에 꽤나 고생이다. 여성의 몸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도 함께 찾아왔다. 꾸준한 운동은 장기간에 걸쳐 있는 해답일 뿐이고, 평소에 잠을 푹 자면 피로가 풀릴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 보다. 6월에..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