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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 (1) 독서지도사의 역할
우연한 기회에 사회교육중앙회에서 진행하는 무료 수강 소식을 알게 되어 3 과정을 신청했다. 가장 먼저 독서지도사를 선택했고 고민을 하다가 자기 주도 학습지도사, 방과 후 돌봄 교실 지도사를 추가로 등록했다. 그날 저녁 담당자로부터 과정이 모두 개설되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 각 과정의 강의 교안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첫 번째로 독서지도사 1차시 수업을 들었다. 블로그에 공부한 것들을 나의 언어로 풀어볼 생각이다. 독서지도사 공부 기록은 사회교육중앙회 임미영 선생님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한다. 우선 '독서지도사'라는 단어를 해체해 아래와 같은 순서로 개념을 파악해나가면 좋다. 독서 → 독서지도 → 독서지도 활동을 하는 사람 1. 독서 흔히 독서라고 하면 한자 풀이 그대로 ..
2019.07.03 -
안전지대 밖에서
오늘은 햇살이 좋아서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엊그제 잠깐 우박이 떨어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남극 대륙과 열대 지방 중간에 위치한 남위 40도대는 지구의 감정 변화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구간입니다. 아무튼 오늘 이렇게 봄볕을 맞으니 북섬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어떤 일이 해결되는 시기에 맞춰 남섬으로 내려갈 생각이에요. '가족과 친구'라는 안전지대 밖으로 나온 지도 반년이 되었습니다. 한 달 뒤에는 제가 돌아올 줄 알았던 어머니는 늘 '그만하고 돌아오라'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제야 무언가를 시작한 것 같은 저로서는 이 모험을 중단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가족의 보호가 존재한다는 건 말도 못 할 행운입니다. 집을 떠나와 방랑객으로 푸대접을 받을 때면..
2018.09.23 -
숲에서 배우는 것들
2018년 9월 3일 월요일 한국은 조금씩 긴 팔 옷을 꺼내 입을 날씨가 되었겠네요. 이곳은 봄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사나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남쪽에는 폭설이 내리고 중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요. 제가 있는 북쪽에는 강한 돌풍과 함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역시 대자연의 나라답게 구월의 봄을 향한 환영 인사도 투박하고 거친가 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후 네 시가 다 되어서야 강한 햇볕이 났습니다. 빛은 밤부터 얼어 있던 나무 울타리와 흙을 순간적으로 데운 뒤, 아지랑이를 부둥켜안고 흩어집니다. 시간에 형상이 있다면 이러한 모습일까요. 날씨가 좋지 않지만 숲 산책을 멈추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집 앞의 숲을 둘러보는데 아직까지 ..
2018.09.11 -
루틴과 빛 한 줌이 삶에 미치는 영향
2018년 8월 29일 수요일 내게 잘 맞는 루틴 찾기 아침이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에 가장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책에는 이른 새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업 시간을 아침으로 옮기고 기적적으로 능률이 올랐다는 것, 잠을 자는 동안 뇌가 기억 분류 작업을 끝내놓아서 지난 밤에 고민하던 문제가 갑자기 해결이 되었다는 것, 등등 증명 가능한 경험과 이론들로 가득 했습니다.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시간대를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실험해보고 있는 중이었기에 몇 번은 일어나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작업을 먼저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썩 몰입되지 않고 무언가 어색하고 불편했어요. 아침 기운은 언제나 좋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한 기분'은 어디서 생겨난 것이었을까요. ..
2018.09.03 -
숲의 바람을 전합니다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지난 금요일 아침 늘 같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올라가려던 찰나, 무언가 이상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길가 바로 옆에 빼곡한 숲으로 통하는 오솔길이 나 있는 거예요. 이 동네로 이사 온 지 두 달이 훌쩍 넘었는데 이제야 알게 된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뜻 보면 그저 큰 나무들이 연속적으로 늘어져 있어 사람 손이 닿지 않게 보존된 깊은 숲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통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였습니다. 어쨌든 저에게는 영화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이 바다 수평선 끝에서 '무언가'─당신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기에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을게요─를 발견한 것과 비슷한 충격이었습니다. 집에 와 카메라를 챙겨 들고 미지의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어귀에서부터 ..
2018.08.28 -
사진과 글로 호흡하기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이번 주는 이곳에 비구름이 오래 머물러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것이 꼭 빈 종이에 점선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 그어진 선들이 있으면 이따금씩 천둥이 찾아와 지우개질을 하는데, 그때마다 밤하늘이 여리게 진동합니다. 밤낮 할 것 없이 지속적이지요. 아까는 텅 빈 공기가 적적해 잠도 불러올 겸 차분한 클래식 음악 모음집을 틀어 놓았습니다. 2시간이 모두 지나고 소름 끼치도록 서늘한 교향곡이 시작되기에 슬그머니 음악을 꺼버렸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깊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불안감도 쉽게 증폭되더라고요. 게다가 악몽을 꿀 조금의 가능성도 허락하고 싶지 않았어요. 시간을 잊은 정적 위로 빗소리가 조용히 쌓입니다. 빗방울마저 집 주위를 둘러싼 숲의 ..
201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