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4)
-
창업형 인간, 나중에 말고 '지금' 되어야한다
스스로 자처하는 스트레스 “제발 좀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한 가지 일만 하고.” 전화 너머로 엄마의 당부가 들려왔다.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예술가처럼 살자고 고등학생 때부터 다짐해 왔다.대학생 때는 음악 동아리 활동과 학업, 전시와 공연, 직장인이 되어서는 회사일과 프리랜서 일, 전시와 개인 작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나. (저도 마음 같아서는 하고 싶은 일 하나만 하고 살고 싶어요, 엄마.) 하지만 용기가 부족하고 사업을 할 배짱까지는 없는 존재에게 24시간은 늘 밥벌이와 원하는 삶을 위해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찼다. 항상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더 쓸 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사실 이런 식의 밀도는 운 좋게 하는 일이 '한 가지' 분야로 줄어들어도 여전할 것 같다...
2023.11.16 -
경제적 자유, 간절한 이유
우리의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가 비중이 크면 나를 위한 결정을 제대로 내릴 수 없다.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세계관의 축적에 있다. 사소한 일에, 타인의 잣대에 의해 나의 자원이 어딘가로 투입되는 것이야말로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피가 보이지 않고 아주 천천히, 교묘히 진행될 뿐. 그때 내가 멀리볼 수 있었더라면-1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10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양도 어마어마했고, 방문하는 사람도 많았다.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리뷰를 쓰다가 해외인디음악을 배급하는 레이블의 제안으로 한달에 한번씩 음반을 공급 받아 리뷰를 쓰는 일도 했다. 그러다가 티스토리라는 존재를 알게..
2023.11.15 -
2024년 다이어리 추천! 가성비 좋고 심플한 대용량 무지 양장 노트(인디고 프리즘 280 B6 블루그린)
2023년은 다이어리를 무려 두 권이나 쓰고 있는 중이다. '공장'에서 만든 클래식 저널 무지노트 블랙을 선택했는데, 올해 7월이 끝날 때쯤 노트가 몇 장 남아있지 않았다. 2024년에 쓰려고 한 권 더 준비해 두었는데 어쩔 수 없이 8월부터 새 노트로 시작해야 했다. 회사에서도, 개인적인 일정도 구체적인 2024년 계획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 다이어리를 조금 일찍 구매했다. 공장 무지노트가 한 권에 160페이지였으니 다음 다이어리는 이보다 페이지수가 훨씬 넉넉한 것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나의 내년 다이어리 선택 기준 2024년 다이어리에 적용된 나의 기준은 간단하다. 너무 비싸지 않을 것. 특별히 사용해보고 싶은 노트를 발견할 때면 과감히 투자를 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최대한으로 돈을 모으고 모든..
2023.10.17 -
밀라노 나빌리(Navigli),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 6선
숙소가 있는 장소는 여행의 전체적인 톤을 형성한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새벽까지, 하루의 모든 시간대를 깊숙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와 워케이션이 시작된 첫 주를 밀라노에서 보냈다. 그중에 숙소로 택한 곳은 나빌리오 운하를 품은 동네 '나빌리(Navigli)'. 이곳은 12세기 중세부터 산업혁명 시대까지 밀라노의 경제 및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역사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로를 따라 형성된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들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붙잡는다. 겨울이 찾아온 밀라노에 머무는 일주일 중 절반은 비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덕분에 비밀스러운 꿈처럼 밀라노를 즐겼다. 카페와 레스토랑, 레코드샵까지 이 도시를 훑으며 기억에 남았던 6곳을 소개해본다. 1. 카페 나폴리(Caffè ..
2023.10.03 -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세계, 아트 북으로 만나는 경계 없는 상상
문장 서너 개와 서툰 그림이 담긴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다섯 살 때부터 30대가 된 지금까지 일기를 써오고 있다.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며 일기는 점차 '오직 나만을 위한 매거진'이 되어갔다. 기록을 책이라는 형태로 처음 엮을 때는 별다른 경험이 없어서 가장 익숙한 보편적인 책 형식에 담아냈다. 숲의 적막과 고요한 세계, 그곳에서 경험하는 일들. 이를 활자로 표현해 읽는 이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수 있도록 애를 썼다. 책이 완성된 후, 나중에 그림책 에디션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은 기존 방식이 아닌 뜻밖의 형태를 만나거나. '가장 나다운 책'이 어떤 걸까 고민하던 중 부산 중구 독립서점 '피스 카인드 홈'의 프랭코 님과 사진전시를 겸한 독립출판을 기획해 볼 기회가 생겼다..
2023.09.24 -
'워케이션'으로 만끽하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겨울
기회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4년 5개월 동안 몸을 담았던 직장의 마지막 근무날.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에게 두 달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 기간 동안 이탈리아에서 결혼할 언니를 만나고, 독일에 있는 연인을 만나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몇 년 동안 오랜 휴식은 바랄 수 없는 일이었다. 기억에 남는 가장 진한 휴식이라면 2022년 3월, 코로나로 인해 격리된 채 지냈던 일주일이 전부. 회사일을 하면서도 의뢰받은 글을 쓰는 일과 번역일, 사진일 등의 작업들을 병행하느라 몸과 마음이 바빴고, 다니던 회사도 일주일 이상의 순수한 휴가를 가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나의 특기는 무엇보다 나는 슬프지 않아야 하는 사람이라, 허락된 여건 안에서 행복과 만..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