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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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바다, 무리와이(Muriwai)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첫 바다를 경험하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의 첫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수요일에 도착해서 금요일까지 3일 동안 초기 정착 미션들을 클리어한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요. 도시를 벗어난 풍경을 담기 위해 '바다'로 향했습니다. 첫 숙소가 있었던 로열 오크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무리와이 비치(Muriwai Beach)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짧은 주행 시간이었지만 예상외로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잘 닦인 도로의 한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구불구불 긴 산길을 통과하다가 멀미가 나서 거의 토하기 직전에 이르렀지요! 구사일생으로 산길을 좀 벗어나니 작은 슈퍼마켓이 나왔습니다. 바로 뛰어가 탄산을 들이켰네요. 채린제인's Tip: 뉴질랜드 운전 제일 처음 뉴질랜드에서 운전대를 잡..
2018.08.01 -
Kia Ora, 오클랜드!
키위 가족과의 첫만남 우버로 택시를 불렀고, 몇 분 뒤 어느 인도 친구가 모는 검은색 혼다 승합차를 타고 예약해 놓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로얄 오크(Royal Oak)의 에이콘 스트리트(Acorn Street). 마당에는 커다란 야자수가 하나가 서 있고, 현관문으로 향하는 돌계단에는 풀이 예쁘게 자라 두 기둥에 감겨 있었습니다. 마치 숲 속에 있는 집처럼 보였어요. "와, 여긴 집들이 하나 같이 다 예쁘네." 짐을 길가에 놔두고 현관문으로 다가갔습니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집 안의 이야기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 두근두근. 처음으로 만나게 될 키위 가족이었습니다. "Oh, hel-low!"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할머니 한 분이 웃으며 나오셨습니다. 처음으로 뉴질랜드식 영어를 접하..
2018.07.30 -
행운의 증표
2018년 4월 3일 예전에 아버지가 항해를 하다가 잠시 쉬어가셨던 마주로 섬 근처를 지났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50분, 뉴질랜드 시간으로는 새벽 1시 50분이었어요. 바깥 기온은 영하 48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태평양 밤 바다를 가로지를 때 수두룩하게 박힌 은하수의 별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최첨단 비행기(!)라 그런지 창문도 전자식으로 전부 닫혀 있어 별은 한 점도 볼 수 없었습니다. 난기류도 심하지 않아 마치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기분이었지요. 대신, 마음의 난기류가 심했습니다. 아래로는 원하는 삶을 위해 유리 온실을 박차고 나온 후련함이, 위로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가족에 대한 애달픔이 맞부딪쳤지요. 마음..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