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해킹스쿨 '창업형 인간되기 5일 프로젝트'를 마치며

2023. 11. 19. 16:57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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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해킹스쿨에서 진행한 '창업형 인간되기' 선행과정 5일 프로젝트가 모두 끝났다. 매일매일 수업과 과제를 잘 따라가면 수요일에 시작해 일요일에 본 강의와 과제가 모두 끝난다. 10월 말에 전시 설치와 워크숍을 마치고 나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11월 15일에 시작하는 강의를 신청했다. 다행이었다. 퇴근 후에 강의를 듣고 과제 2개(네이버 카페에 요약 정리, 블로그 미션)를 끝내느라 하루를 꼬박 채워야했으니! 오전에 5일 차, 6일 차(8주짜리 본 과정에 대한 소개) 강의를 마저 듣고 마지막 과제를 하기 위해 집 근처 카페를 찾았다. 선생님은 "노력과 성취는 눈덩이처럼 커질 테지만 고통은 순간뿐"이라고 하셨다.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보았을 때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잘 참고 인내해서 기분 좋은 주말 오후를 맞이한 지금, 마지막 강의에 있었던 <창업형 인간 데일리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라이프해킹스쿨에서 진행한 강의를 마친 소감을 공유해 본다.

부단히 나아가는 일 / (c)2023. chaelinjane All Rights Reserved

 

1. 세상에 하나 이상의 작용을 가하는 일


강의를 들으며 내 삶에 있었던 연쇄 작용을 생각해 보았다. '사적인 파라다이스' 프로젝트가 무형에서 유형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상에 가했던 첫 작용은 2015년의 첫 전시였다.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때의 내가 가진 자원으로 최선을 다했던 전시였다. 그때의 작용 덕분에 '다음 전시는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리고 그 시기에 마을기업 대표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으로 3년 동안 나를 지켜봐 왔던 그분은 내가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사진전을 해볼 것을 제안해 주셨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대표님과 함께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친구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나의 기록 습관을 오랫동안 높게 봐주신 덕분에 뉴질랜드에 다녀와서는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부산에서 새 직장 생활을 시작한 2019년, 뉴질랜드 여행 막바지에 경험한 10일간의 명상 코스에 대한 경험을 담은 일기를 엮어 "사적인 파라다이스"라는 같은 이름의 첫 책을 독립출판으로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 정신은 '평온'인데 내가 배운 명상은 외부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에서 생성해 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평온이었다. 여기에 큰 의미를 두고 명상을 담은 첫 책에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부여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어 100부도 부담스러웠는데, 감사하게도 한 달 만에 완판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찾는 분들이 계속 있어서 현재 개정판을 틈날 때마다 다듬고 있다.

이 책에서 '인생 실험'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강의에서도 이 단어를 만나 반가웠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어내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조금 더 진하게 자리 잡았다. 2020년부터 프리랜서로 가사 번역을 하고 음반 소개글을 쓰던 게 3년 동안 이어졌고, 이직 제안을 받아 지금은 총무일과 더불어 서울 생활을 하고 있다. 꿈에 그리던 재택근무와 함께. 그리고 작년에 사진으로 프리랜서 일을 하다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 독일행을 결심한 후로 경제적 자유에 대해 더욱 간절해졌고, 그 덕분에 라이프해킹스쿨을 만나 본격적으로 새로운 정신을 삽입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2. 내일의 나에게 새로운 퀘스트를 부여했나요?


서울 생활을 시작한 지 10개월째. 처음 4개월 동안은 엄청난 번아웃을 경험했다. 이직한 회사에 적응해야 했고, 독일 생활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거기다가 선뜻해보겠다고 약속한 전시와 실험적인 독립출판까지 완수해 내느라 매일매일 과분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불확실한 것들 사이에서 확실히 필요한 것들부터 해내다 보면 언젠가 페이스가 안정되는 상황이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는 독일어 공부를 했다. 꾸준한 행위가 밧줄처럼 단단히 엮어져 번아웃에서 나를 구출해 줄 것이라 믿었다.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늘 내 삶은 퀘스트의 연속이었다. 가족들이 특히 "왜 그렇게 스스로 고단한 길을 선택하느냐"라고 걱정 어린 시선을 던졌다
. 이번 강의를 통해 내가 경험한 시간들이 헛고생이 아니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계속해서 생성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를 믿지 말고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환경 설계'가 꼭 필요하다고. 지금까지 되는 대로 퀘스트를 했다면, 이제는 마감일시를 부여해 조금 더 스트레스가 되도록(!) 해봐야겠다.

 

3. 작동 그만! 질투, 열등감, 과한 두려움⎯우리 안의 방어 시스템


내 삶에서 질투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외동딸이라 사랑을 독차지하는 데에 익숙했다. 유치원 다닐 때였나, 엄마가 동갑 사촌의 머리를 감아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눌 때 그게 너무 질투가 나서 거실에서 엉엉 울었던 게 지금도 기억난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삶을 이미 누리고 있거나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을 먼저 세상에 꺼내놓은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속에서 질투와 열등감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어떻게 관계와 내 시간을 파괴하는지 느낀 이후로는 이 감정을 좋은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 움틀 수 있다. 마음을 닫고 꽁~해 있으면 좋지 않은 감정에 휩싸여 눈을 가리게 된다. 교육학을 전공하며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라는 과목을 배우며 내가 과도한 보호 속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새로 키운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궁지에 참으로 많이 몰아넣었다. 공연 연습으로 공포를 마주하고, 교직 생활과 드문드문 워크숍을 하면서 말하기의 부담을 마주했다. 발표는 아직까지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지만, 기회가 생길 때마다 회피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지금은 YES걸이 되어 거절하지 못하는 습관이 생겨 괴롭지만, 우선 실행해 보려는 마음가짐이 나에게 큰 자산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4. 긍정적 스트레스를 위한 환경 설계


2번에서 세세한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면, 여기서는 조금 더 넓은 범위의 환경 설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바라고 바라면서도 직장 생활의 끈을 놓지 못했다. 주변에서 자기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러웠다. 나만의 일을 한다는 게 너무나 부담스럽고 답이 없는 일처럼 보였다.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지는 '퇴근 후의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는 것'밖에 없었다. 나를 쪼갠 생활이 어느덧 7년째. 운명처럼 2025년에 독일행을 결심하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내가 지속할 수 있는 나의 업을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있는 동안 내가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에 최대한 투자할 생각이다. 취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오히려 나에게 이롭게 생각하기로 했다. 기를 쓰고 어떻게든 나의 업을 하기 위한 환경 설계다.

 

5. 세상을 두고 실험을 계속하고 있나요?


'이게 무슨 맨땅에 헤딩이란 말인가.'라는 말을 혼잣말로 수도 없이 내뱉었다. "사진 팔리지도 않으면서 무슨 전시를 또 해. 그 공간에 좋은 일만 다 해주고." 엄마의 독설에 속이 상하지만 어쨌든 매번 다른 형태로 전시를 이어오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가격 결정에 실패한 실험 하나가 있고, 환경 자체를 바꾸는 인생 실험을 위해 또 다른 정체성을 탑재하고 있다. 이번 주는 5일 과정 수업을 훌륭히 끝내는 게 우선순위였지만, 다시 독일어 공부와 더불어 출판과 디자인 분야에서 스킬 업과 실험을 이어갈 생각이다.

 


 

"나중에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주변 사람들도 본인처럼 더 큰 세계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내가 힘들게 배운 것들이라도 나누고 공유하다 보면 주변을 잃지 않고도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김성공 대표가 마지막 강의에서 들려준 이야기 덕분에 그가 라이프해킹스쿨로 실현하고 있는 믿음을 확인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비슷하고 획일적인 미래보다 진짜 현실로 와닿는 수업을 이렇게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가장 절실한 시기에 오아시스처럼 만난 라이프해킹스쿨, 강력히 추천한다. 내가 5일 동안 이 블로그에 남긴 글이 창업형 인간의 시작이다. 나의 노력에 대한 믿음을 한껏 강화하고 두꺼운 갑옷을 입은 기분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실험을 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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