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고객을 알면 백전백승

2023. 11. 18. 18:02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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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높은 가설 세우기

창업은 나에게 매우 강력한 '회피 동기'다. 내가 치를 떨 만큼 피하고 싶은 상황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일. '아니, 창업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냐.'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그렇다고 못할 일도 아닌 것 같은데?'라는 호기로운 생각도 든다. 2025년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한국에서든, 독일에서든, 혹은 그 어디에서든 내가 투자하는 모든 시간이 온전히 나의 삶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예술가로 살고 싶다. 예술가로 살기 위해서는 더더욱 창업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내 작업과 삶, 가족을 최우선으로 두는 삶.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 계발이 이루어지는 삶. 언어와 이미지를 다듬는 삶. 내가 직접 전면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는 삶을 살며 그것이 환경과 사회에도 이로운 삶.

처음 자기 사업을 다루는 사람일수록 우선 두려운 마음을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확률 높은 가설을 고민해야 한다. 라이프해킹스쿨 3일차 강의에서는 초기에는 '재능과 지식'을 팔아볼 것을 권유한다. 이를 업으로 삼으면 4가지 이점이 있다. 리스크가 제로에 가깝고, 자신의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콘텐츠화를 통해 유튜브나 전자책 판매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고정수입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방식을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정체성'에 기반한 가설이 적합하다. 관심 분야인 예술과 기록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트렌드를 쫓아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을 붙잡아야 한다면 그것은 직장 생활보다 더 고역일 것 같다.

[나에게 행복한 감정을 주는 구체적 행위 = 나의 강점 = 소비자의 니즈]

이 세 가지 요소가 맞닿는 지점에서 스스로가 시도해 볼만 한 업을 찾을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언어와 이미지를 다듬는 일은 이미 내가 하고 있고, 프리랜서 작업과 이직 제안을 받은 방식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원래 내 삶이었던 글쓰기, 사진, 그림 콘텐츠를 소셜 계정을 통해 공유하고 축적해 왔던 게 바깥으로 조금씩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분명한 생각은 나의 재능이 100점짜리가 아니더라도 '나의 감성과 방식이 담긴 결과물'을 찾는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삼박자는 내 인생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도 숨 쉬듯 이어간 행위였으니, 이를 제대로 업으로 설계할 수만 있다면 마지막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기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단순히 일을 그만두고 탱자탱자 놀고 싶은 게 아니라, 나의 존재 가치와 꼭 맞는 나 자신의 업에 스스로 정한 루틴 안에서 돈 걱정 없이 몰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평온과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창작물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싶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까? 나의 강점 중 하나는 다섯살 때부터 써온 일기 습관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나의 일기장을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행위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풍경인 것 같다. 여기서 삶을 예술적으로 기록하며, 자신의 태도와 감정을 일기로 다루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서 확장하여 평온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사적인 파라다이스" 자체를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불안한 감정을 다루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불안'을 세분화해 보면 관계에서 오는 불안, 일에서 오는 불안, 혼자일 때 느끼는 불안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글과 사진, 그림 창작이 모두 가능하다는 강점을 이용해 온라인으로는 웹사이트-유튜브 운영, 오프라인으로는 책-매거진-아트북 등으로 작업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구체적인 가설과 전략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해보고 있다. 나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재 트렌드 중 내 색깔을 입혀볼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창업의 생태계도 다양하다 / (c)2023. chaelinjane All Rights Reserved

 

퍼널을 진단하는 방법 - 돌다리 이론

소비자가 판매 상품을 인식한 후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깔때기 모양으로 차트화한 것을 '퍼널(Funnel)'이라고 부른다. 100명이 상품을 인식했다면 각 단계마다 고객이 점점 이탈해 실제 구매는 10명으로 숫자는 줄어든다. 이 전체적인 모양이 깔때기를 닮아 이름 붙여진 이론이다. 라이프해킹스쿨에서는 이를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으로 인식한 '돌다리 이론'으로 퍼널을 진단한다. 각 단계는 자신의 상황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수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총 7단계를 소개한다. 이를 라이프해킹스쿨의 서비스를 예시로 확인하며 살펴보겠다. 

[1. 인지]
'노출'이 중요한 단계. 포털 SEO 작업,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광고나 인플루언서 광고를 통해 제품의 존재를 알게 해야 한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알려주는 유튜브를 꽤 많이 구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는 그동안 이에 대해 따로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스토리를 넘기다가 우연히 라이프해킹스쿨의 존재를 알게 됐다. 

[2. 호기심]
'트래픽'을 이끄는 단계. 카피라이팅과 후킹 이미지, 가치를 입증할 만한 요소들로 상품 판매 페이지로 유도해야한다.
"월 300만원 창업소득" 그리고 다음 문구가 새빨갛게 적혀 있었다. "지금 신청 시에만, 정가 35만 원 -> 0원 혜택 적용!" 나에게 필요한 걸 배울 수 있는데 리스크가 하나도 없다니? 내용을 좀 더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3. 몰입]
'스토리텔링' 단계. 상품에 관심을 보인 고객에게 매력적인 상세 페이지로 몰입을 끌어내야 한다. 이 교육서비스를 곧바로 믿을 수 있도록 수치로 표현된 성과와 리뷰들이 첫 화면부터 소개되었다. 김성공 대표를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의 진정성 있는 소개글이 이어졌고, 이 교육을 수강한 후 적용 가능한 사업 분야가 아이콘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요즘 들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4. 의심]
'신뢰성'을 입증하는 단계. 후기와 리뷰, 뉴스에 보도된 기사 등으로 고객의 의구심을 없애야 한다. 상세 페이지 바로 첫 파트부터 신뢰를 주는 정보가 나와서 몰입 단계를 거치며 자연스레 의심을 없앨 수 있었다. 아래에 커리큘럼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어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5. 욕구]
할인 기한 등의 방식으로 '지금 구매'하게 만드는 단계. 상세 페이지 아래에서 2가지 선택지로 제시된 날짜별 '남은 자리' 표시와 함께 할인 제공 기간까지 남은 시간이 카운팅되고 있었다. 그리고 '무료 신청하기'라는 버튼이 바로 아래에 나와 있었다. 그냥 신청하기도 아니고 '무료'라는 단어가 한번 더 쓰여 있으니 자연스레 누르게 되었다. 가능한 일정을 살펴보고 신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상세 페이지에 구현된 흐름이 구매까지 매우 자연스러웠다.

[6. 구매]
고객을 결제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연동하는 단계. 카드결제와 무통장 입금이 가능했고, 얼리버트 85% 할인을 받아 49,500원에 대한 결제가 이루어졌다. 미션 완료 시 100% 전액 환급된다는 내용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7. 재구매]
좋은 퀄리티와 적립금 등의 요소로 고객이 해당 상품이나 브랜드의 다른 상품을 구매하도록 이끄는 단계. 라이프해킹스쿨에서는 다른 강의를 듣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10,000포인트를 지급해 주었다. 

각 단계 중 하나라도 결함이 발생하면 고객은 다음 돌다리에 발을 딛지 않기 때문에 크랙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해나가야 한다.


직업의 세계는 다양하고 창업의 우주는 더욱 무한하다. 각자의 성질에 따라 창업을 위한 가설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품을 사는 것은 인간 심리와 관계된 것이기에 3일차에 배운 돌다리 이론을 유용하게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4일 차부터는 실제 창업으로 한 걸음 더 구체적으로 다가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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