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첫 책 <사적인 파라다이스> 제작기

2022. 2. 2. 14:04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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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중히 아끼는 책 『편집자로 산다는 것(김학원 외 5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리더스북 이홍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한 권 한 권 만들면서 축적한 자기 경험으로부터의 인식, 그리고 치열한 흔적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배움, 반복과 반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노하우가 바로 기획 잘하는 에디터를 만드는 DNA라고. '자신의 업을 열심히 기록하는 에디터'의 비슷한 모습이라도 되기 위해 첫 책 <사적인 파라다이스>의 제작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책 <사적인 파라다이스> / 글 그림 사진 ⓒ채린제인

 

 

 


 


이내 언니의 제안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무엇을, 무슨 이유로, 어떻게' 쓸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주춤하는 발걸음에 힘을 싣게 된 것은 오랜 친구 이내 언니 덕분입니다. 2019년 7월 7일, 광안리에서 공연을 마친 언니와 밤 골목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귀국한 후로 오랜만의 만남이었지요. 언니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식당까지 700미터만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그동안 저에게 찾아왔던 변화에 대해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언니는 가까운 곳에서 늘 나의 창작과 독립, 그리고 행복을 응원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입니다. 사람, 사랑, 일, 여행, 그동안 쌓인 시간 속의 말과 단어가 찬찬히 발걸음을 따라왔습니다.

2014년 1월 19일 일요일, 언니를 처음 만난 그날도 우리는 보수동 골목을 구석구석 걸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나고 큰 슬픔에 빠져 있던 그때, 언니는 동래구 칠산동에 있던 언니의 아지트 '생각다방 산책극장'으로 저를 초대해주었습니다. 특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 채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때는 사람, 사랑, 인생, 공부, 엄마가 내 불안의 핵심 단어였습니다. 언니가 선물로 내어준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집과 존 버거의 책 두 권을 품에 안은 채 깊은 위로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나는 다이어리에 '보석을 만났어요'라고 적어두었지요.

식당에 도착해 맛있는 짬뽕 파스타를 먹으며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작업에 대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러면 참 좋겠다!"였던 생각들이 신기하게도 언니의 인맥과 상상력, 실행력이 더해져 점차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로 변해갔습니다. 그날 저는 조언에 힘 입어 기록자로서의 삶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언니는 나에게 올해 11월 말에 있을 독립출판 슬로 북페어 '사이숨 책소동'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요. "어떤 형식이든 좋으니 채린의 창작물로 사이숨 책소동을 같이 해요!" 언니의 제안에 또 대책 없이 "그럼 같이 해볼래요!" 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마음이 앞서는 대로 약속을 잡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는데 또 이렇게 칠렐레 팔렐레 덜컥 약속을 해버리다니. 5개월 안에 제가 새로운 일을 하면서 책을 완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회사일과 창작 작업의 병행


1. 지독하고 치열한 1차 작업 기간: 9월 8일 ~ 10월 22일


9월 8일 일요일. 책에 대한 첫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9월 30일까지 프로필을 제출해달라는 사이숨 팀의 요청이 있어서 더 바빠지기 전에 생각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제1회 사이숨 책소동의 주제는 '쓰레기'. 저는 '정신 쓰레기'로 키워드를 연결해 지난 3월에 경험한 비파사나 명상 이야기를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이어리에 원본 기록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블로그에 1차적으로 옮겼던 내용이라 조금만 다듬으면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9월 10일 화요일. 인스타그램 피드를 훑다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스토리지 북 앤 필름의 강영규 대표님이 10월 한 달간 집 근처에 있는 달맞이고개의 마지풀녹음모드에서 '나만의 책 만들기 워크숍'을 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포스팅을 보자마자 "이것은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워크숍을 신청했습니다. 이 워크숍을 잘 활용해서 한 달 동안 사이숨 책소동 때 선보일 책을 제작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9월에 면세점 입점과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로 야근에 철야까지 했으니 10월이라면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할 것 같았어요.

9월 20일 금요일. 토요일 면세점 첫 출근을 앞두고 갑작스런 휴무를 얻었습니다.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책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명상의 이름을 내세우기 보다는 훈련을 거치며 솔직하게 느낀 몸과 정신의 감각을 기록한 글이고 싶다. 책에 대한 엄숙 주의를 버리자! 전체적인 틀은 Before - 10 Days Vipassana Meditation Course - After 형식으로 가보자. 불안과 우울로 지친 나날과 추상적 안식처인 '사적인 파라다이스'가 필요해진 이유를 Before에 넣고, 명상을 겪은 뒤 나의 일상에서 적용된 사례(이별, 엄마와의 관계 개선, 맞지 않는 일을 헤쳐나가는 것)나 명상의 확장판(수영)을 After로 소개해보자. 

9월 28일 토요일. 일주일 전부터 편도가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면세점 입점, 부산국제영화제 물품 준비 강행군으로 결국 몸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일이 몰려서 자정까지 근무가 이어지다 보니 환절기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열과 함께 지독한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말 동안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 업무와 책 작업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지요.

10월 2일 수요일. 여유로울 거라 예상했던 10월이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 겨우 시간을 내서 책 만들기 워크숍 첫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다음 주까지 초고 책 파일 전체를 PDF로 만들어 제출하라는 선생님의 벼락 같은 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으음? 초고를 일주일 만에? 한 달 동안 천천히 책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둘째 주에 초고를 확인하고 수정사항을 반영한 뒤 셋째 주에 유통에 대해서 배우고 넷째 주에는 직접 스토리지 북 앤 필름 독립서점에 책을 입고하는 것까지가 커리큘럼이었습니다. 내일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데 말입니다...? 면세점 상품들은 언제 다 준비해야하지? 책은 도대체 언제 써야 하나? 미치겠습니다. 진짜 큰일 났네요.

일주일 동안 회사 일과 병행하며 이를 악물고 피곤을 참아가며 최대한 빈 종이를 채웠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도 국가사업과 MICE 기념품 주문이 겹겹이 진행되어 휴무일이 없는 강행군이었습니다. 이미 기록된 글을 재구성하는 일이었지만 처음 사용하는 프로그램(Microsoft Office Publisher)이 익숙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Power Point 프로그램과 비슷한 구조였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아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미세하게 조정하는 데에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렸지요. 페이지 번호의 위치라든지 줄 간격을 맞출 시간도 없어서 초고의 PDF 파일은 표지도 없고 매우 불완전했습니다. 이대로 10월 9일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10월 20일 일요일. 책 작업이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네요. 마음을 푹 놓고 잠을 자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잠들기 전까지 일을 하면서도 책 작업 생각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표지 사진책 제목을 확정 지었습니다. <사적인 파라다이스>. 2015년 전시회 제목이자 저의 특별한 공간을 위해 남겨 두었던 이름을 이 책에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평온을 수집하면서도 여전히 불안과 우울에 잠식해 있었다면, 명상으로 마무리한 긴 모험의 변화가 한국 생활의 곳곳에 느껴지기에 이제는 이 이름을 내건 창작물을 내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질랜드 블레넘의 언덕 위에서 담은 바다 사진 위에 붉은 글씨로 P R I V A T E   P A R A D I S E를 올렸습니다. 어도비 일러스트 사용이 미숙해서 동료 디자이너인 푸름 언니와 윤주가 많이 도와주었지요. 최종적으로 어떻게 이 책의 이야기를 끝맺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이 시점에서 단정 지을 수 있는 말이 있을까. 결론이 곧 지금 살고 있는 나의 삶인데, 어떤 말을 써야 할까. 일단은 솔직한 심정을 써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페이지 설정이 헷갈리고 뒷페이지에도 영향을 미쳐서 편집 작업 자체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멀미가 날 지경이었지요.

 

 

 

2. 아주 잠깐의 쉼: 10월 22일

 


10월 22일 화요일. 드디어 태산 인디고에 가제본 인쇄를 맡겼습니다. 그야말로 치열한 10월이었네요. 어제는 하품과 쏟아지는 눈물을 닦으며 새벽 네 시가 넘어서까지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밤 9시에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큰 스피커가 있는 방에서 등받이도 없이 얇은 방석 위에 앉아 여섯 시간을 작업했습니다. 분명 이틀 전에 마무리 작업만 남은 줄 알았는데 교정교열이며 에필로그 글 작업이며 사진 편집이며 표지 편집까지… 이렇게 끝도 없다니! 비파사나 명상 때 배운 태도를 써먹으며 하나하나씩 마무리를 짓다 보니 꿈에 그리던 가제본 인쇄를 주문하는 날이 왔습니다. PDF 파일이 아닌 실물로 만나는 책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쨌든 완성입니다. 오늘만이라도 후련함을 마음껏 느껴야지요. 저녁 7시 30분에는 해운대 문화창작공간 구남장에서 프랭코, 소담님, 이내 언니와 함께 사이숨 책소동 인터뷰를 했습니다.

 

 

 

3. 이 악물고 버틴 2차 작업 기간: 10월 23일 ~ 11월 18일

 


10월 23일 수요일. 한 달 동안의 워크숍도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영규 대표님이 태산 인디고에 들러 가제본을 직접 수령해 부산으로 와주셨어요. 두근거리며 실물을 확인하는데 아이고, 설렘 반 실망 반…! 표지에 쓴 [글·그림·사진 채린제인]의 폰트 사이즈가 10이었는데도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주문을 넣기 전 왠지 어두울 것 같아 전체적으로 높였던 표지 사진의 밝기도 대실패였습니다. 그냥 원본 사진 밝기 그대로 놔두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A5 사이즈로 제작한 책도 제 상상보다 제법 컸습니다. 

11월 8일 금요일. 사이숨 책소동 워크숍 내용을 최종적으로 확정했습니다. 제목은 <우리들의 사적인 파라다이스>.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테마로, 참여해주신 분들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과 그 감정을 일으키는 어떤 사건들('상카라')을 기록하며 감정과 상카라의 연관성을 분리시키는 워크숍을 기획해보았습니다.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나의 부정적인 감정과 그 원인이었던 것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명상 이야기를 조금씩 섞고 나중에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흐름으로 디자인을 해보았습니다. '자신이 가장 평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나 장면의 사진을 메일로 보내달라'는 숙제도 넣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워크숍 날 제가 직접 PRIVATE PARADISE 문구를 넣은 사진 엽서를 제작해 깜짝 선물을 드릴 계획이었으니까요!

11월 12일 화요일. 고심 끝에 결국 책 사이즈와 폰트 사이즈를 더 작게 줄이기로 결심했습니다. 글씨가 많은데 이 정도 책 크기면 딱 좋다, 글씨도 더 작아지면 안 된다는 의견과 책이 포켓용으로 완전히 작아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의견이 있었습니다. 모든 의견을 취합해 평균 사이즈로 줄이기로 결심하고 내지 편집부터 표지 편집까지 전부 다시 시작했습니다.  

11월 17일 일요일. 책 편집을 더 이상 미완성 상태로 둘 수 없었습니다. 피곤이 덮친 하루였지만 일요일이 아니면 집중해서 작업을 할 수 있을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하품으로 눈가가 촉촉해진 상태로 책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내지는 총 214페이지로 마감. 인쇄용지 크기가 맞지 않아 또다시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흑흑) 표지 작업은 성원 애드피아의 탬플릿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피 말리는 편집 작업은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11월 18일 월요일. 드디어 <사적인 파라다이스>의 책 주문을 넣었습니다! 50부 찍는 데 434,170원이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단가가 말도 안되지만, 그때는 50권도 많은 것 같아 더 많이 주문하기가 겁이 났습니다.

 

4. 위기가 기회가 된 3차 작업 기간: 11월 22일 ~ 11월 24일

 

11월 22일 금요일. 회사로 완성된 책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책 크기가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1페이지의 첫 단락에 줄 간격 설정을 변경한 게 적용되지 않아 다닥다닥 붙어있더군요. (몇 번을 확인했지만 딱 이 부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역시 혼자서 감수를 하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모양입니다.) 주위에 물어보니 눈에 거슬리는 오류는 아니라고 했지만 저는 책만 펼치면 191페이지에서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거 참, 신경이 계속 쓰이더라구요. 그렇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요. 스스로를 겨우겨우 용서하고 책 작업에 대해서 조금만 더 후련해지기로 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책을 부모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웃는 얼굴로 책을 읽던 엄마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하자 뭔가 불안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너 책 이대로 낼 거가? 니 미쳤나? 절대 내지 마라."

작가로서 솔직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 내용에 필요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적었는데 그것이 엄마에게는 용납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다시 10년 전 가장 예민했던 엄마의 모습으로 한순간에 변하셨습니다. 만두를 먹고 있었는데 화가 난 엄마는 젓가락을 던졌고 제 옷에 간장이 엉망으로 튀었지요. 일촉즉발의 상황. 아빠조차 엄마를 말릴 수 없으셔서 몸을 돌리고 한숨을 푹 쉬고 계셨습니다. 예전의 저였으면 놀라고 서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엄마의 폭언에 울면서 소리를 질렀겠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잠깐 당황했을 뿐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지 않고 '이 사태를 해결해야겠다'는 명료한 판단이 바로 들었습니다.

 

"엄마, 진정해봐. 내 말 좀 들어봐요. 나는 이 내용이 명상으로 감정의 소용돌이를 잘 이겨낸 내 상황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적은 거고 사람들도 그냥 읽고 넘어가지 이런 걸로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아. 그런데 엄마도 내 독자 중 한 사람이니 피드백으로 알고 A내용은 다르게 고쳐볼게. 그렇지만 B내용은 절대 포기 못해. 왜냐하면 이 부분이 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에너지를 담고 있거든. 엄마, 내가 A내용은 다 뺄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화 안내도 돼. 알겠지? 어머. 이거 봐. 나 뉴질랜드 다녀오고 명상 수련을 한 덕분에 이렇게 변한 것좀 봐. 예전 같았으면 내가 어떻게 반응했겠어요. 엄마는 나랑 이렇게 사이가 좋아진 게 좋아, 싫어? 말해봐요."

한참을 성내던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좋지 그럼!"

그러고 제가 계속 능구렁이처럼 농담을 섞으며 화를 풀어드리자 웃음을 터뜨리시고 말았습니다. 아빠도 놀라고 저도 놀랐어요. 제 변화는 확실했습니다. 엄마와 합의가 끝나고 나니 밤 12시. 저는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벽 4시까지 대대적인 원고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아쉬웠던 191페이지의 줄 간격부터 수정했지요! 일단은 엄마의 피드백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몰랐던 관점이었고, 그 민감한 내용들만 좀 다르게 적으면 모두가 만족할 상황이었으니까요. 일요일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작업에 하루 종일 매달려서 몇몇 부분들을 추가하고 마침내 책 주문을 넣었습니다. 단가를 천 원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이번에도 100부를 주문했다. 세금 포함 802,780원! (남아있던 월급 안녕.) 지금 생각해보면 300부도 모자랐을 것 같은데 첫 책이라 그런지 무척 신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1월 30일 토요일, 사이숨 책소동 시작날을 5일 앞둔 월요일에 최종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빠듯한 회사 일정 속에 제1회 사이숨 책소동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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