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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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라글란에서 생일을 (1) ─ 캠핑 여행
2018년 6월 25일 월요일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하는 생일 지난 토요일, 낯선 외국 땅에서 생일을 맞았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요. 하긴 두 달 전 제 일상을 전부 뒤엎은 것으로 매일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단순히 새 페이지가 아니라, 종이의 재질과 두께, 펜의 종류와 잉크마저 모두 바뀐─ 위에 있으니 딱히 더 새로울 게 없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별 수 없이 생일이라는 특별한 날짜를 부여받았기에, 늘 똑같이 해가 뜨고 지더라도 그날만큼은 00시 00분과 23시 59분 사이의 시간 토막을 조금 더 선명하게 의식하게 되지요. 뉴질랜드에서의 6월 23일은 새로운 시간들 사이에서 작은 오름처럼 솟아올라 있었습니다. 생일날 아침에 캠핑 짐을 싸기 전, 가족 카톡방에 장문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2018.08.03 -
와리 푸카푸카(Whare Pukapuka), 뉴질랜드 도서관 탐험
2018년 5월 3일 목요일 모험이라고 해서 항상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앉은 곳이 어디든 시공간을 단숨에 초월할 수 있는 모험이 있지요. 필요한 것은 언어 능력과 상상력, 그리고 약간의 여행비. 인간으로 존재하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모험은 꽤 오래전에 우리의 기록 본능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바로 타인의 기록을 읽어내는 일, '독서'입니다. 한 달 동안 글을 쓰면서, 출력이 아닌 입력에 대한 강한 허기를 느꼈습니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하고 웹 상에 쓰인 타인의 기록들을 아무리 읽어도 좀처럼 허기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실물'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인쇄된 글자를 읽으며 종이의 감촉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제야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
2018.08.01 -
첫 바다, 무리와이(Muriwai)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첫 바다를 경험하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의 첫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수요일에 도착해서 금요일까지 3일 동안 초기 정착 미션들을 클리어한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요. 도시를 벗어난 풍경을 담기 위해 '바다'로 향했습니다. 첫 숙소가 있었던 로열 오크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무리와이 비치(Muriwai Beach)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짧은 주행 시간이었지만 예상외로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잘 닦인 도로의 한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구불구불 긴 산길을 통과하다가 멀미가 나서 거의 토하기 직전에 이르렀지요! 구사일생으로 산길을 좀 벗어나니 작은 슈퍼마켓이 나왔습니다. 바로 뛰어가 탄산을 들이켰네요. 채린제인's Tip: 뉴질랜드 운전 제일 처음 뉴질랜드에서 운전대를 잡..
201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