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린제인(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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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30 - 12. 01 주제가 있는 작은 독립출판 축제 <제1회 사이숨 책소동> 판매 부스 운영과 워크숍 진행 / 부산 중앙동 오붓한
이전 글 바로가기 첫 책 제작기 내가 소중히 아끼는 책 『편집자로 산다는 것(김학원 외 5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리더스북 이홍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다. 한 권 한 권 만들면서 축적한 자기 경험으로부터 www.privateparadise.org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오전 열한 시. 오랜만에 온 중앙동이라 길을 헤맸습니다. 윗길에서 한참 찾다가 그제서야 기억이 나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40계단을 내려갔습니다. 한 템포 늦게 찾아온 기억력이라도 길치에게는 고마운 일입니다. 괜히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는 바람에 꽤 쌀쌀한 날씨에도 온몸이 후끈후끈했습니다. '오붓한'의 문을 열고 들어오니 소담님과 규리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늦게 도착한 줄 알았는데 사이숨 운영진분들 다음으로 제가..
2022.02.02 -
[독립출판] 첫 책 <사적인 파라다이스> 제작기
제가 소중히 아끼는 책 『편집자로 산다는 것(김학원 외 5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리더스북 이홍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한 권 한 권 만들면서 축적한 자기 경험으로부터의 인식, 그리고 치열한 흔적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배움, 반복과 반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노하우가 바로 기획 잘하는 에디터를 만드는 DNA라고. '자신의 업을 열심히 기록하는 에디터'의 비슷한 모습이라도 되기 위해 첫 책 의 제작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내 언니의 제안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무엇을, 무슨 이유로, 어떻게' 쓸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주춤하는 발걸음에 힘을 싣게 된 것은 오랜 친구 이내 언니 덕분입니다. 2019년 7월 7일, 광안리에..
2022.02.02 -
몰입을 위한 백그라운드 사운드
지금 당장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혼자 있는 공간이든, 누군가와 함께 있는 공간이든 다양한 환경들이 당신의 집중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가져도 일로 곧장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면 사운드로 가상의 공간을 조성해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 밤, 내일 출근을 앞두고 있지만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작업들을 결국 밤까지 붙잡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는 있었습니다. '주말인데 아무 생각 안 하고 좀 쉬면 안 돼?' 하는 게으른 마음과 '주중에 퇴근하고 하려면 얼마나 피곤한지 겪어봤잖아. 조금이라도 편한 주말에 바짝 해두자' 하는 부지런한 마음이 종일 싸우다가 결국 밤에 붙들게 된 것입니다. 꿈같은 휴식 시간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에 마음이 우울해졌습니다. 선데이 나잇 ..
2022.01.23 -
여행지에서 운명의 책 만나기 - 제주 섬타임즈
여행 짐을 챙기면서 읽고 있던 책을 집었다가 다시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책을 고르는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 예전부터 그렇게 골라낸 영화와 책 속에서 그때의 저에게 필요한 말과 장면들을 마주하곤 했습니다. 제가 담지 못한 장면, 쓰지 못한 문장, 그리지 못한 그림을 우연히 발견하고 마주하는 기쁨은 지친 몸과 마음에 진실로 활기를 가져다주거든요.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으로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책방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활자에 대한 갈망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도 꽤 신나는 일 같았습니다. 패티 스미스는 '책 없이 비행기를 타는 상상만 해도 파도처럼 공황이 덮쳐온다'라고 말했지만 참아왔던 기쁨은 더욱 크게 울려 퍼지는 법이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
2021.12.04 -
지붕 없는 제주 여행, 메르세데스-벤츠 C200 카브리올레
인생에서 2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120분이면 꽤 넉넉한 영화의 러닝 타임이고, 식사와 커피 타임을 즐길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그리 길지 않은 여행 일정에서 2시간이 뒤로 밀리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오픈카를 빌렸는데 출발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날짜에 흐린 날씨가 예보되어 있고, 식물원 등 야외 테마시설이 한 시간 일찍 문을 닫는 동절기의 여행이라면 더더욱이요. 묵주기도로 화가 나는 마음을 겨우 달래고 있던 엄마는 '다시는 진 에어를 타지 않겠다' 선언하셨습니다. 우리 둘 다 모처럼의 여행을 출발 지연 때문에 기분까지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했지요. 그래서 지연된 시간을 잘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중간중간 따스한 햇살이 드는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현실 ..
2021.11.24 -
엄마와 함께 하는 휴가 첫날, 출발 지연 시간을 활용한 기록
바쁜 1년을 보내고 드디어 휴가를 떠납니다. 이번 만큼은 휴가라는 단어가 설렘보다는 안정과 포근함으로 다가옵니다. 2020년 1월 마카오 여행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네요. 올해는 특히 회사 시간과 개인 시간을 잘게 쪼개어 인생 실험을 한계 끝까지 경험했던 한 해였습니다. 마치 11시간 동안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가 마침내 잘 뻗은 포장 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이랄까요. 이제 좀 편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볼 겨를도 없을 만큼 정신 없이 지냈는데 이 참에 다이어리의 기록을 따라가며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훑어봐야겠습니다. 마침 항공편이 1시간 40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이렇게 글을 쓸 시간을 벌었거든요. (고맙습니다, 진 에어. 휴.) -..
2021.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