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세계, 아트 북으로 만나는 경계 없는 상상
문장 서너 개와 서툰 그림이 담긴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다섯 살 때부터 30대가 된 지금까지 일기를 써오고 있다.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며 일기는 점차 '오직 나만을 위한 매거진'이 되어갔다. 기록을 책이라는 형태로 처음 엮을 때는 별다른 경험이 없어서 가장 익숙한 보편적인 책 형식에 담아냈다. 숲의 적막과 고요한 세계, 그곳에서 경험하는 일들. 이를 활자로 표현해 읽는 이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수 있도록 애를 썼다. 책이 완성된 후, 나중에 그림책 에디션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은 기존 방식이 아닌 뜻밖의 형태를 만나거나. '가장 나다운 책'이 어떤 걸까 고민하던 중 부산 중구 독립서점 '피스 카인드 홈'의 프랭코 님과 사진전시를 겸한 독립출판을 기획해 볼 기회가 생겼다..
202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