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응(3)
-
[전시] 기록을 경험하는 공간, 프랭코의 <HOMEMADE>
요즘 남천동 타코들며쎄쎄쎄에서 사진전을 하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넉넉한 기간으로 열린다. 덕분에 전시에 오시는 손님들도 급하지 않게 본인의 스케줄에 맞추어 한 번에 한 분씩 차분히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일은 컨디션 관리. '체력과 기분이 무너지지 않게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진행했다. 그래서 4월에는 몸과 정신의 상태를 살피며 살얼음을 걷듯 할 일들을 해나갔다. 전시가 시작되었고 이제야 미뤄둔 피로가 한 움큼 밀려오고 있지만, 마음 편히 잘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후련하다. "돈 쓰고, 시간 쓰고, 피곤해서 아프고, 액자 때문에 짐만 늘고, 이리저리 손해만 보는 사진전을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손목 통증, 발목 통증, 최근에는 다래끼 초기 증상까..
2022.06.26 -
2019. 11. 30 - 12. 01 주제가 있는 작은 독립출판 축제 <제1회 사이숨 책소동> 판매 부스 운영과 워크숍 진행 / 부산 중앙동 오붓한
이전 글 바로가기 첫 책 제작기 내가 소중히 아끼는 책 『편집자로 산다는 것(김학원 외 5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리더스북 이홍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다. 한 권 한 권 만들면서 축적한 자기 경험으로부터 www.privateparadise.org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오전 열한 시. 오랜만에 온 중앙동이라 길을 헤맸습니다. 윗길에서 한참 찾다가 그제서야 기억이 나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40계단을 내려갔습니다. 한 템포 늦게 찾아온 기억력이라도 길치에게는 고마운 일입니다. 괜히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는 바람에 꽤 쌀쌀한 날씨에도 온몸이 후끈후끈했습니다. '오붓한'의 문을 열고 들어오니 소담님과 규리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늦게 도착한 줄 알았는데 사이숨 운영진분들 다음으로 제가..
2022.02.02 -
[기록자의 도구] 한 달 일찍 시작하는 새해, 2022년 다이어리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
10년이 넘게 이어오는 저만의 작은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12월부터 새로운 다이어리를 시작한다」는 것.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부모님이 다니시는 성당에서 유아 세례를 받은 저는 어렸을 때부터 12월이면 한 달 내내 은은한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덕분에 12월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 되었고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연도와 관계없이 저의 일기년(日記年)은 12월 1일부터 시작해 이듬해 11월 30일 날 끝나는 주기를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12월에 다이어리를 시작하면 좋은 점 1. 한 달 일찍 누르는 RESET 버튼 내년의 계획이나 다짐을 한 달 일찍 고민할 수 있습니다. 새 다이어리의 텅 빈 페이지가 주는 고요함을 마주하면 얼른 채워보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202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