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첫캠핑, Opoutere Coastal Camping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 15일 일요일 어렸을 때부터 물이 닿은 흙과 돌 냄새를 좋아했습니다. 엄마가 베란다에서 분갈이를 한다고 화분의 흙을 갈아엎을 때 거실에서 학습지를 풀며 가득한 흙냄새를 맡았던 기억, 돌이끼에 분무기로 물을 뿌릴 때마다 신기루처럼 나타나던 향기, 뒷산 편백나무 숲길을 걸을 때의 상쾌한 공기, 이사 간 후에는 비가 온 직후에나 집 앞의 산책로에서 겨우 맡을 수 있었던 그 향기입니다. 엄마 뱃속이 이미 푸른 숲이었는지 나는 자꾸만 그 공기를 편안히 여기고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지금, 한국에서보다 그 냄새를 더 자주 맡을 수 있는 곳에 와 있습니다. 제가 자는 동안 비가 내리고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아침에 창문을 열면 ─ 농도 짙은 공기가 풀어진 비단처럼 방 안으로 부드..
201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