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4. 11:12ㆍArt
평소 좋아하는 모던 프랜치 하우스 음악의 선구자 FKJ(French Kiwi Juice, 본명 Vincent Fenton)가 8곡의 차분한 피아노 곡을 엮은 ‘Just Piano’ 앨범을 Calm앱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프랑스(French) 출신 아버지와 뉴질랜드(Kiwi)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전에 뉴질랜드에 있을 때 우연히 그의 솔로 퍼포먼스 영상을 발견했고, 루핑(Looping)을 이용하여 모든 악기를 라이브로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에 바로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는 ((( O )))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필리핀계 미국인 뮤지션 June Marieezy와 2019년에 결혼했고, Ylang이라는 필리핀의 정글 속에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깊은 숲 속에 스튜디오를 세팅하며 FKJ는 6개월 정도 사람도, 전기도 없는 이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밤에만 쓸 수 있는 발전기로 EP [Ylang Ylang]이라는 아름다운 곡들이 탄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는 이 스튜디오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담은 영상들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깊고 황홀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PULP와의 인터뷰에서 FKJ는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이 스튜디오가 있는 자연 풍경, 산과 바다를 꼽았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음악을 만들 때면 꿈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하니 자신의 원하는 세계를 직접 창조한 아티스트의 기쁨이 얼마나 클까요. FKJ의 세계관과 음악적 색깔이 고스란히 담긴 이 스튜디오야말로 그의 ‘사적인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풀나무가 우거진 숲의 일렁이는 자연 빛 속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이는 FKJ를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01. FKJ - Just Piano(In Partnership with Calm)
02. FKJ - Ylang Ylang EP (Live Session)
02. FKJ - Just Piano (With Justin Lepard’s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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