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자의 도구] 2021 맥북프로(MacBook Pro) 14인치

2022. 3. 17. 00:00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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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 맥북프로 - 애플과 함께 성장하다

저는 아이폰 6로 처음 애플 생태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보안성, 카메라,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이유로 저는 애플로 옮겨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디스플레이가 흰색을 가장 흰색답게 표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변함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아이폰 11을 쓰고 있어요.) 2년 전에는 생일 무렵 친한 디자이너 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날로그로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기록들을 디지털로도 해보면 어때? 종이에 그리듯이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아이패드로 손글씨도 써보고! 기록을 이미지로 만드는 거지."

당시 9만 원짜리 와콤 태블릿을 써오면서 굉장한 불편을 느끼고 있던 저는 화면에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패드가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면이 크니 사진 편집도 훨씬 수월할 것 같고, 내 손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태블릿의 한계도 극복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큰 마음먹고 제 인생 두 번째 애플 제품으로 4세대 아이패드 프로 11을 데려왔습니다. 가격은 108만 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프로크리에이터'라는 유료 어플을 사용하면서 디지털로 제 한계를 뛰어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펜슬로 사진 편집을 할 때는 또 다른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휴대하기가 편해서 블루투스 키보드와 함께 들고 다니며 카페에서든 어디에서든 노트북처럼 글쓰기에도 좋았고요. 처음에는 100만 원이 넘는 투자가 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2년 동안 사진, 사진전, 번역, 독립출판, 글쓰기 등 계속 이어졌던 작업 성과가 구매한 금액을 넘어섰습니다. 좋은 작업 도구와 함께 저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제대로 업그레이드가 된 셈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는 고민 끝에 2021 맥북프로 14인치 - 실버를 구입했습니다. '맥북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지 5년 만에요. 이전까지는 ASUS Zenbook UX530U 노트북을 사용했습니다. 모니터와 키보드 결합 부위에 문제가 생겨 임시방편으로 납땜(ㅠ)을 몇 방 놓고 쓰고 있었어요. 이런 몰골을 보고 꽤 오랫동안 주위에서 도대체 언제 바꿀 거냐고, 잔소리 꽤나 들었답니다. 노트북 내부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도 나고, 노트북 수평이 기울어지면 틱- 틱- 틱- 거리는 소리도 났었어요. 쓸 때까지 써보자는 마음 반, 새 노트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 반이었던 어느 날 애플에서 새로운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전문 사진업을 하는 친구도 성능이 미쳤다고 하더라고요. M1칩이 1세대이니 2세대를 기다려보라는 리뷰도 있어서 계속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왼쪽부터) 아이패드 프로 11 4세대, 2021 맥북프로 14, 아이폰 11 / ⓒ2022. Chaelinjane All Rights Reserved

 


아이맥(iMac)이냐, 맥북(MacBook)이냐

아마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로 작업할 수 있는 아이맥으로 갈 것인지, 휴대성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길 것인지. 특히나 제게는 아이패드도 있는 상황이라 "정말 정말 정말 맥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습니다. 2021년 2월의 상황에서 저는 결국 "맥북"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맥북 선택 이유 1 - 2021년형 아이맥 보다 2021년형 맥북프로의 성능이 좋다

애플의 M1칩은 SoC(System on Chip)칩으로 소개됩니다. 이름 그대로 분산되어 있는 CPU, GPU, 메모리 등의 칩이 하나로 통합되어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성능 측면에서는 M1 < M1 Pro < M1 Max 순입니다. 최대한 오래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사진과 동영상 작업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쾌적함을 보장하는 M1 Pro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맥북 프로에는 SD카드 슬롯이 있는 반면, 아이맥은 별도의 허브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선택에 한몫했습니다. 

◼︎ 맥북 선택 이유 2 - '휴대성'이 중요한 라이프스타일

저는 집 안에서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작업을 하고 글을 씁니다. 책상, 소파, 침대, 때로는 바닥(?!) 등 참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가서도 계속 글을 쓰고 작업 환경이 구축된 상황을 좋아합니다. 아이패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해서 작업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거든요. 큰 모니터가 필요하게 되면 애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모니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추가적으로 구매하면 될 일입니다. 제 라이프스타일에서는 휴대성의 가치가 추가 모니터 비용보다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 맥북 선택 이유 3 - 못생긴, 너무 못생긴 아이맥...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 강하게 적용되는 부분이지만, 저는 이번에 출시된 2021년 아이맥의 실물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디자인 상으로는 구형 아이맥이 더 마음에 들어서 실제로 2020년 아이맥을 검색해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M1칩이 나온 상황에서 예전으로 회귀하는 것도 썩 좋은 판단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사게 되면 정말 오래 쓸 텐데, 미래의 어느 순간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맥북프로로 완전히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맥북프로의 디자인도 호불호가 있지만 저는 터치 바가 사라진 것도, 실버의 클래식함도 너무나 좋아요.

◼︎ 맥북 선택 이유 4 - M2 Pro칩이 탑재된 M2 맥북프로를 기다릴 수 없다

어느 기술이든 1세대에서는 보완할 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2세대를 기다려볼까 생각했지만 <M2의 성능이 M1보다는 좋지만 M1 Pro에는 살짝 못 미친다>(참고글 : Roman Loyola 님의 "M1 프로 구매를 미루고 M2 맥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이유")는 글을 읽어보고 M2 Pro가 나오기 전에는 고민할 이유가 없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애플도 신제품 장사를 해야하니 M2 Pro칩은 2023년이 지나서야 출시될 것 같더군요. '지금 사면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신세계 상품권이 있어 이마트 일렉트로 마트에 있는 A STORE에서 실물로 구입하려고 했으나 모든 제품이 품절 상태라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저녁 신세계닷컴에서 "애플 모음전"이라는 이름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해 이곳에서 기본형을 2,474,800원에 구입했습니다. 혹시 하자가 있는 상품이 오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불량 테스트를 한 결과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앞면에 아-주 미세한 작은 스크래치가 있었는데 크게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니라서 저는 이번 구매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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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맥북프로 14인치, 짧은 후기

격리 기간 동안 맥북프로를 마음껏 사용해보며 가장 크게 감동한 부분은 사운드, 발열 제어 기능, 오래가는 배터리였습니다.

[사운드]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6개와 베이스를 최대 80%까지 더 출력할 수 있는 포스 캔슬링 우퍼가 4개나 들어있는 2021년 맥북프로 14인치. 평소에는 JBL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들었는데 맥북프로는 자체 출력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항상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더욱 만족감이 큽니다. 중간중간 영화를 볼 때나 영상으로 공부를 할 때에도 청력이 편안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발열 제어 기능]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모든 노트북이 뜨거운 줄 알고 살았습니다. 하루종일 맥북프로로 글을 써도 손바닥에 닿는 부분에 발열이 느껴지지 않는 게 거짓말 같았어요. 덕분에 '기계로 작업한다'는 감각 없이 정말 자연스럽게 엄청난 양의 글을 썼습니다. 발열 제어가 생산성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 손에 열이 많고 땀도 쉽게 나는 편이라 ASUS 노트북으로 글을 쓸 때는 컴퓨터에서 전해지는 열기 때문에 수시로 손을 뗄 수밖에 없었거든요. 이처럼 발열 제어 기능은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피로감을 줄여주고 최상의 작업 컨디션을 제공해줍니다.

[오래가는 배터리] 아직 고사양 작업은 하지 않았지만, 맥북프로 14인치의 배터리는 영상 편집 작업을 10시간 이상 유지했다고 합니다. 단순 작업만으로는 17시간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격리 기간 동안 글 쓰다가, 영화 보다가, 유튜브로 공부하다가, 자료 찾다가, 또 글을 쓰며 거의 생활하는 모든 시간대에 맥북프로를 켜 두었습니다. 맥세이프로 1시간 30분이면 완충이 되고요.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자면, 기록자의 관점에서 이번에 구매한 맥북프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그 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사양 성능을 맛보고 싶어서라도 더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한 만큼 열심히 성장하고 싶어요. 맥북프로 14인치가 제 인생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이폰-아이패드-맥북프로 생태계로, 더욱 쾌적한 기록 생활을 연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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